옥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를 경기도 변두리 극장에서 평일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며 보았다. 구태여 먼 극장까지 찾아가는 이유는 봉감독의 영화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가 현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선이 언제나 영화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비판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이 내 기억으로는 설국열차일 것이다. 그것은 주로 피지배층이 불만이 가득하게 지배 권력층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수년이 지나도 몇몇의 장면은 음악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이 남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괴물에서 박해일이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말이다. 그 장면의 OST 트랙은 지금도 듣는다.

이번 영화는 노골적으로 사회에 군림하는 기업을 아니 기업의 오너를 비판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지배층 안에서의 보통 인간 입장이 아닌 어린이의 관점에서 그 보다는 사실 지구 생명체 피라미드 구조에서 인간 보다 하위그룹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이 피라미드 이론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가축 또는 동물의 관점이라는 것이 기존의 영화와 조금 달려졌다고 본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나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 어른 계층은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죽기 전까지 맛있는 고기를 먹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 식탁에 어떠한 과정을 걸쳤는지는 곧 무관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 값싸고 품질이 좋으면 우리는 그 제품을 구입한다, 특별한 고민과 성찰없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먼 훗날 인간의 피지배계층이 우리 모두의 소망대로 가까스로 더 행복해진다면 그 다음에 이러한 동물의 권리 상승을 위한 예술 작품이 지금보다 더 많이 생산될 것이고 그들의 삶도 조금 나아질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 본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